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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2026. 4. 30.

 무언가 기록할 장소를 찾다가 이 곳이 생각나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단, 지난 글들은 일부 지우고 새 글로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제가 기록하고 싶은 것은 제가 사랑하는 것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애착인형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입니다. 제가 사랑한다고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 할 것은 음악, 철학, 책입니다. 물론 다른 것들을 사랑하고 또 때때로 이 블로그에 올릴지도 모르겠지요. 그러나 확실한 것은 제가 제 삶에서 꾸준하게 사랑해왔노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것을 기록함으로써 저는 더 많은 사랑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제 블로그를 보시는 여러분도 무언가를 더욱 열정적으로, 혹은 새로 사랑헤보시길 바랍니다.

 추억을 보존한다는 차원에서도 이 블로그는 운영될 것입니다. 추억은 모호한 것입니다. 어느 면에서는 다분히 시뮬라크르와 같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추억이 보존된다는 것은 우리의 존재만으로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입니다. 추억의 보존보다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로 감정과 생각의 보존이 있습니다. 나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과 생각일 터입니다. 내가 내 생각을 보존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만 묻혀간다는 것은 혹은 그 거대한 아이디어들을 잃는 것 자체 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어쩌면 '내 안의 한 자아의 소실'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생각이 유의미한 것이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던 설령 아니던 간에 나 자신에게는 무척 중요한 한 발자국 이었을 테니까요. 그러기에 우리 하나하나의 생각이 보존되기 위해서는, 감정의 흔적이 남아있게 하기 위해서는 기록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그런 차원에서 저는 이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소통이 일어난다면 이는 더욱 좋은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