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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대생 커리어 & 자기계발

나는 낯선 존재인가? - 『이방인』을 통해 본 인간의 부조리

by 공돌이의 탐구생활 2025. 2. 27.

 처음 책을 접했을 때에는 이방인이라는 제목을 보며 이방인으로 여겨지는 주인공과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책의 내용은 나의 예상과는 달랐다. 우선 소설의 내 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프랑스의 알제라는 지역에서 선박중개인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뫼르 소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후 세상에서 ‘이방인’이 되는 이야기였다.
 
 책 속에서 표현되고 있는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도, 자신의 살인도 전혀 무겁게 여기지 않으면 매사에 무관심하면서 덤덤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덤덤한 표정에 눈물을 흘리지 않으며 하나도 슬퍼하지 않고 바로 다음날 해변에서 수영하고 코미디 영화를 보며 여 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는 행동을 보인다. 그리고 살인으로 재판을 받을 때에도 전혀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며 ‘태양이 너무 눈부셔서 유난히 머리가 아팠고 방아쇠를 당긴 것을 실수였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그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
 
 위와 같은 그의 행동들을 객관적인 사실로만 접한다면 그를 사회의 통념과 동떨어진 사람으로 볼 것이 다. 책 속의 재판에서 검사와 배심원들 역시도 그를 사회 부적응자로 보고 사형을 언도한다. 아마 사형 이 그에게 매우 합당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소설이 사형수인 뫼르소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사형을 받는 그를 보며 놀랐고 처음에는 그를 이방인으로 바라보았지만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그가 죽음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사고에 공감할 수 있었다.
 
 카뮈는 이처럼 뫼르소의 1인칭 시점에서 소설을 전개해 나가며 주변으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된 그의 삶, 죽음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삶과 세상을 똑바로 마주하게 되는 그의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이를 통 해 억압적인 관습과 피할 수 없는 부조리 속에 살아가는 고독한 인간의 모습을 강조한다. 물론 주인공처럼 태양빛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은 없을지라도 누구나 자신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환경 받지 못하는 ‘낯선이’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겨를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