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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대생 커리어 & 자기계발

우리 본능 속의 유전자 전략 - 『이기적 유전자』가 말하는 생명의 법칙

by 공돌이의 탐구생활 2025. 2. 27.

 ‘우리는 생존기계다. 즉 우리는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로봇 운반자이다.’ 나는 이 구절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잘 설명해 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면서 진화의 역사에서 유전자의 중심적 역할에 대 해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괴리감과 거부감을 많이 느꼈다. 그중에서 가장 거부감을 갖게 했던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라고 선언을 하는 부분이고, 둘째는 본능이라는 것이 유전자가 ESS(진 화적으로 안정적인 전략)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우리는 유전자에 의해서만 삶을 살아가지 않으며, 본능에 의해서만 삶을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괴리감과 거부감이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혁신적인 접근이라고 느껴지기는 했다.

 

 책에서는 인간의 행동을 유전자에 관점에서 설명을 해나가는데, 그중에서 7장의 ‘가족계획’이라는 부분 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부분의 내용을 읽기 전에는 ‘유전자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최대한 많은 개체를 남겨 자신(유전자)의 생존확률을 높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런데 왜 우리 인간들은 가족계 획을 세우고 자녀를 많이 낳지 않으려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책에 나오는 찌르레기의 사례를 읽어 보면서 이러한 나의 생각에 다른 견해들을 접할 수 있었다. 한 대학에서 실험한 내용으로 찌르레기들의 소리를 많이 들려주어서 경쟁자가 많다고 인식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찌르레기가 상대적으로 소리를 적게 들려준 방보다 더 적은 알을 낳은 것이다. 연구자들은 경쟁자가 많다고 인식하면 많이 낳아도 생존확률이 낮아질 것이라 생각하여 조금 낳는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이러한 연구에 작가도 동의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예를 통해 작가는 이와 비슷한 원리로 인간들도 주변 환경을 고려해 가족계획을 세운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를 읽고 인간의 주체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해 왔던 가족계획 역시 유전자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었다는 생각에 섬뜩함을 느꼈고 또 이를 생각해 낸 작가의 통찰력에 소름이 끼쳤다.

 

 나는 책을 읽은 후 유전자 단위에서의 진화론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인간의 본능과 행동들에 대해 다 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어렵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책을 읽 을 후 떠오르는 질문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성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